"장미란 선수가 용상 3차 시기에서 세계 신기록보다 1kg이 많은 187kg에 도전하겠습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멘트가 나오자 경기장은 일순간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장미란은 "얍"하는 기합과 함께 바를 어깨 위에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마무리 단계에서 손을 쭉 뻗어 올려 침묵이 흐르던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지는 순간, 장미란의 다리가 중심을 잃고 흔들리면서 바벨을 놓치고 말았다.
장미란(26ㆍ고양시청)이 전국체육대회 3관왕을 차지했지만 기대했던 세계신기록 달성은 내달 고양 세계선수권으로 미뤘다.
장미란은 20일 대전 중일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일반부 최중량급(75kg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0㎏, 용상 180㎏을 들어 올려 합계 310㎏으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그러나 지난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기록인 합계 326㎏(인상 140㎏,용상 186㎏)에는 16㎏ 못 미쳤다.
인상 3차 시기만에 130㎏을 성공시킨 장미란은 이어진 용상 1,2차 시기에서 각각 175㎏, 180㎏을 가뿐히 들어올렸다. 기세를 올린 장미란은 3차 시기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용상 세계기록(186㎏)보다 1㎏ 무거운 187㎏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장미란은 "연습할 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면서 "아쉬움이 남지만 내달 20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오히려 좋은 약이 될 것이다. 세계신기록에 재도전 하겠다"고 밝혔다.
첫날 한국 신기록 2개가 나왔다. 역도의 임정화(23ㆍ울산시청)는 여자 일반부 48㎏급 인상 3차시기에서 87㎏을 들어올려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86㎏)을 경신하며 금메달 3개를 땄다. 육상 여자일반부 해머던지기에서 강나루(26ㆍ익산시청)도 63.53m를 기록하며 자시의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사이클 최종균(25ㆍ금산군청)은 사이클 남자일반부 15㎞ 스크래치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전국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었던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1ㆍ용인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7일 폭행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던 왕기춘은 휴대전화도 끊은 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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