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41) 효성 사장에 이어 3남인 조현상(38) 효성 전무도 미국에서 호화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조 사장 등의 해외 부동산 취득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가운데,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0일 재미동포 안치용씨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andocu.tistory.com)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해 7월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 인근의 고급 콘도 한 채를 262만여달러(30억6,000여만원)에 사들였다. 안씨는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등기부등본도 함께 공개했다.
안씨는 "조 전무가 콘도매입과 관련해 은행융자를 받았다면 해당은행이 채권보호를 위해 등기소에 융자서류를 제출해 저당권을 설정하지만, 등기소에는 융자서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호놀룰루 카운티 세무국 재산세 부과서류에는 이 콘도의 주인이 조 전무이며, 재산세 관련서류 발송 주소가 뉴욕에 있는 효성아메리카의 주소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효성 미국법인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될 만한 대목이다.
안씨는 "해외 부동산 투자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나, 다음해 5월까지 한국 주소지 관할세무서에 신고해야 하고 본인이 거주하지 않을 땐 임대소득 신고와 함께 종합소득세를 납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조 전무가 지난주 결혼한 뒤 현재 신혼여행 중에 있어 연락이 안 된다"며 "본인에게 확인한 뒤 자금출처나 세금납부 여부 등을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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