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광역등기국 신축현장에서 높이 25m, 무게 40톤의 터파기용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옆 건물과 자동차를 덮쳤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차 중이던 자동차 4대가 크레인에 깔려 파손됐고 전신주도 넘어져 인근 건물에 전기가 4시간 넘게 두절됐다.
오후 7시께는 경북 포항시 북동쪽 해상에서 29톤급 어선이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다. 사고 당시 배에는 9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30여분만에 모두 구조됐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28분께 경북 구미시의 한 아파트에서 10층 복도의 유리 창문이 강한 바람에 떨어지면서 주민 박모(53)씨가 머리에 맞고 크게 다쳤다. 새벽 2시 30분께는 인천 소연평도 남동쪽 11㎞ 앞바다에서 꽃게를 운반하던 47톤급 화물선이 갑작스런 돌풍에 전복됐다. 배에 타고 있던 선장 김동민(52)씨 등 3명은 구조됐으나 1명은 실종됐다.
이날 서해안과 동해안 지방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적으로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닥쳤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큰 기압차이로 강풍이 발생했다"며 20일부터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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