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과 대구서부노인전문병원이 한국일보와 국민은행이 펼치고 있는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했다.
대구의료원과 서부노인병원은 19일 의료원 라파엘웰빙센터에서 이동구 의료원장, 이영성 한국일보 부국장, 김진억 국민은행 서대구영업지원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의료원 내 고장 사랑운동' 협약식을 가졌다.
대구의료원은 협약식을 통해 전 직원의 80%인 520명이 내 고장 사랑카드를 발급받는 등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동구 원장은 "민간병원에서 소외받는 장애인과 장기요양환자, 치매노인 등을 중점 치료하는 대구의료원의 정신과 내 고장 사랑카드의 취지가 비슷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성 부국장은 "대구의료원은 이미 실질적으로 내 고장 사랑운동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런 선구자적 병원이 대구에서 내 고장 사랑운동의 스타트를 끊게 돼 고맙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진억 본부장은 "국민은행도 1회성이 아니라 내 고장 사랑카드를 통해 체계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카드는 1좌 발급 시 1만원, 카드 사용액의 0.2%가 '대구의료원 내 고장 사랑기금'으로 적립된다.
■ 이동구 대구의료원장 "의료소외계층에 큰 선물"
"병원 인근의 불우이웃을 위해 '대구의료원 내 고장 사랑기금'을 쓰겠습니다."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한 이동구 대구의료원장은 19일 인터뷰에서 "의료활동 이외에도 카드사용을 통한 기금으로 의료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연말과 명절이면 병원 직원들이 불우시설을 직접 방문, 나눔의 손길을 펼쳐왔는데 이제 내 고장 사랑기금으로 선물 보따리가 더 커지게 됐다"고 흐뭇해했다.
그는 이미 내 고장 사랑운동의 전도사가 돼있었다. 며칠 전부터 수 차례 모임을 통해 직원들에게 내 고장 사랑운동의 취지를 설명, 이날 협약식에서 직원 520명이 미리 사인한 내 고장 사랑카드 신청서를 전달했다.
이 원장은 경영 전문가이기도 하다. 1998년 7월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대구의료원을 맡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의사를 모두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진료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개혁을 단행했으며 자신은 판공비를 반납하고 전용 운전기사에게 앰뷸런스를 몰도록 하는 등 솔선수범했다. 그 결과 대구의료원은 98년부터 11년 연속 경영평가 최우수의료기관상을 받았다.
이 원장은 "직원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결과 대구의료원의 의료서비스와 이미지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대구의료원 이용 환자가 대구의 서쪽에만 편중돼있어 동쪽에도 새 의료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또 다른 의욕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그 동안 신용카드 2개를 사용해왔는데 이제 취지도 좋고 혜택도 많은 내 고장 사랑카드를 많이 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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