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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즉각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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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즉각 돌려달라"

입력
2009.10.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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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의 개보수를 끝내고 16일 성대하게 재개관 행사를 치른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박물관이 소장한 고대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에 대해 이집트가 반환을 요구, 갈등을 빚고 있다.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은 석회석에 채색토를 입힌 조각으로 3,3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화려한 색채를 유지하며 왕비의 미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네페르티티는 파라오시대 최고의 미녀 왕비로 알려져 있으며 황금마스크로 유명한 투탕카멘의 어머니다. 노이에스박물관은 이 흉상을 돔 전시실에 단독 전시하면서 대표 소장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즉각 반환을 요구하는 이유는 "불법적으로 넘어갔기 때문"인데 이집트는 최근흉사의 불법유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이집트는 프랑스에도 고유물 반환을 요구하며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의 모든 관계를 절연하는 등 강경책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은 1913년 반출 당시 이집트 관리와의 합의가 담긴 문서가 있다며 반환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발굴 문화재 배분 당시 "독일 측이 문제의 흉상을 환한 불빛 아래 이집트 측에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합법성 논란을 수긍하는 견해도 제기된다.

그러나 반환요구 이면에는 이집트 파루크 호스니 문화장관이 지난달 실시된 유네스코 사무총장 선거에서 낙선한 앙금도 작용한 듯하다. 뉴욕타임스 19일 보도에 따르면 호스니 장관은 지난해 이집트 의회에서 "이집트 도서관에 있는 모든 이스라엘 책을 불태워버리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ㆍ프랑스ㆍ이스라엘의 거센 반대를 초래, 아랍인 최초 유네스코 사무총장직을 놓쳤다. 당시 독일이 반대에 가세했는지 알 수 없으나 이집트는 독일에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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