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이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남해안시대 전도사'인 김태호 경남지사는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낸 데 이어 다음달 남해안권 종합발전계획 확정을 앞두고 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남해안 시대'는 단순한 지역개발 차원이 아니라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반도의 특성을 살려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는 해양부국의 원대한 꿈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남해안시대는 수도권과 상생할 수 있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경남만으로는 토끼 한 마리에 불과하지만 부산ㆍ전남과 힘을 결집하면 동북아 5위 경제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프로젝트의 당위성을 거듭 펼쳤다.
김 지사의 '남해안 찬가'는 조금도 막힘이 없다. 바다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국가가 미래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는 '신 해양시대'의 도래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집무실에는 남해안이 대륙의 끝이 아닌 태평양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모습의 '거꾸로 된 지도'가 걸려 있다. 이른바 '역발상 지도'다.
어디를 가든 '남해안이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소리 높여 외치는 김 지사의 의지와 비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그는 2007년 11월 국회 발의 후 15개월여 만에 이례적으로 본회의를 통과한 특별법 제정의 의미에 대해 "경남도가 처음 입법 발의한 남해안발전특별법이 동ㆍ서ㆍ남해안을 포괄하는 법으로 공포된 것은 지방정부 주도의 최초 법 제정 사례로 남해안시대를 뒷받침할 든든한 제도적 기틀"이라고 말했다.
개발과정의 환경훼손 우려에 대해 그는"남해안시대의 핵심은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이 아니라 아름다운 남해안의 자연자산을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나무 한 그루 심고 주택 지붕 경사 하나도 가장 친환경적으로 결정, 자연을 오히려 더 빛나게 해 우리 아이들이 떠나고 싶지 않은 남해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뒤 "외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질적인 수준을 함께 향상시키는 것이 남해안시대의 기본 콘셉트"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람사르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환경에 대한 경남도의 관심과 노력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며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를 최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부산물"이라며 "앞으로도 포스트 람사르 시책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경쟁력 있는 남해안, 찾아오는 남해안, 소통하는 남해안, 살고 싶은 남해안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환경보전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룬 관점에서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며 환경파괴 논란에 대해 거듭 반박논리를 폈다.
그는 또 하나의 관건인 재원 조달방안에 대해서는 "민간기업은 돈이 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전제한 뒤"그 동안 3중, 4중의 규제로 투자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투자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지난 7월 미국 해양개발 전문회사가 거제도에 4억 달러 투자를 약속 하는 등 국내외 기업의 남해안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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