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국내 기업의 인수ㆍ합병(M&A)이 지지부진한 증시에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최근 국내 기업들의 M&A가 잇달아 성사되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등 M&A 효과가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넣고 있다.
19일 쌍용차(종가 2,885원)는 유럽 등 외국의 선진 업체들과 제3자 매각을 위한 협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를 쳤다.
코스닥 시장의 운송장비 제조업체인 한국베랄(7,910원)은 적대적 M&A로 유명한 칼 아이칸의 회사인 에프-엠 인터내셔널이 지분을 늘렸다는 공시에 장중 한때 8.55%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씨티은행이 지난 주 "국내 기업의 M&A가 늘어날 전망이며, 앞으로 M&A가 주가 상승의 핵심 촉매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아 M&A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에서는 늘어나는 M&A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지만 국내에서는 사안에 따라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A시 인수 업체는 영업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피인수업체를 비싸게 사는 경우가 많다"며 "그 때문에 M&A 소식이 전해진 초반에는 보통 인수업체 주가에는 부정적, 피인수업체에는 긍정적 영향이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밝힌 효성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M&A 인수 기업의 재무적인 부담이나 시너지 효과에 따라 주가에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이 있는 피인수 기업은 비싸게 사더라도 인수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때도 있다"며 기업마다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쓸 것을 주문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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