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이어 남포항을 수출가공과 자유무역 특구로 개발하려 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19일 일부 언론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22일 북한의 '령봉연합회사'와 중국의 '산둥 영성성달전자 유한공사'의 남포항 일대 개발사업을 승인했다. 남포항에 중국측 자본을 유치한 보세가공 업체설립을 허용한 것이다.
북한 무역성 명의로 발급된 승인서에는 총 880만유로(약 152억원)의 초기 투자비 가운데 북한측이 55%, 중국측이 45%의 지 분을 출자해 평안남도 남포시 갑문 2동에 합영회사를 설립토록 했다.
토지 등 물자는 북측이 제공하고 실질적인 개발 자금 380만유로(약 66억 원)는 중국 업체가 부담하는 조건이고, 계약 기간은 2058년까지 50년간이다. 현재 몇몇 조선족 출신 기업인들이 북측과 공장설립을 위해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항은 평양에서 서남쪽으로 70km 정도 떨어져 있는 북한 최대공업지구인 평양 공업지구의 관문이다. 특히 중국의 칭다오 (靑島) 톈진(天津) 다롄(大連) 등과 연계되 는교통의 요지로서 입지적으로 중요시된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나진항 2,3호 부두를 보수, 독점할 수 있는 권한을 중국과 러시아에 각각 부여한데 이어 이달 초 원자바오(溫 家寶) 중국총리의 방북 때 단둥(丹東)과신 의주를 잇는 새로운 압록강 대교를 건설키로 합의하는 등 대외개방 의지를 보여왔다.
중국의 한 대북 전문가는 "남포항이 경제 특구로 개발되면 고용 창출에 따른 안정적인 외화벌이 뿐 아니라 북한의 풍부한 지하 자원을 가공, 수출할 길도 열리게 된다"며 "입지적으로도 중국내륙과 근접한 남포항이 나진-선봉 특구와 남북관계에 따라 출렁거리는 개성공단보다 훨씬 파급효과가 크다" 고 말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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