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과 이란간의 2차 핵협상이 재개돼 쟁점사안에 대한 대타협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서는 이란 핵개발의 투명성 확보 및 기존 농축우라늄의 해외반출을 통한 재농축 등 지난 1일 1차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본 사안에 대한 구체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북핵협상 등의 예에 비추어 총론 보다는 각론 합의가 더 힘든 현실에서 미국은 유리한 고지선점을 위해 외교적 접근과 제재 압박 등 양날의 칼을 쓰고 있다. 미국은 구체적으로"핵무기 개발의도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완전하고도 자유로운 접근"에 대한 합의 실패 시 강력한 추가제재를 예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미 13일"제재 위협은 비생산적"이라며 제재 반대로 돌아섰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도 15일 모하마드 라히미 이란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이란과 긴밀한 협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제네바 다자회담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진영과 이란, 러시아, 중국진영이 확연히 갈라진 상태에서 출발했다.
러시아를 통해 이란이 보유한 3.5% 저농축우라늄 1,300kg을 재농축하는 문제도 이란이 서방에 20% 농축우라늄의 지속적 공급 보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합의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이란정부는 합의 실패 시 연구용 원자로에 필요한 20% 농축우라늄을 직접 생산하겠다며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핵협상 재개를 앞두고 18일 발생한 이란 혁명수비대에 대한 폭탄테러사건도 악재다. 이란의 주요인사들이 미국, 영국을 사건배후로 지목하고 나서면서 핵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2차 핵 협상은 이래저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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