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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세종시 원안 수정' 시사/ '휑한' 세종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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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세종시 원안 수정' 시사/ '휑한' 세종시 현장

입력
2009.10.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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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충남 연기군 종촌면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중심행정타운 1단계 1구역 총리실 건축현장.

공사 가림막 사이로 살펴본 현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 공사 가운데 지하층 공사를 마치고 지상층 골조공사가 진행중이다.

경제부처 등이 들어설 인접 1단계 2구역 구간은 부지 공사만 이뤄져 황무지 상태로 남아있다. 당초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지체되면서 구체적인 착공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중심행정타운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도시 성격 규정의 핵심으로 도시 개발을 선도하는 곳. 그러나 착공 10개월이 됐지만 현재 공사 진척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청사 건축을 맡고 있는 행정안전부는"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지역주민들은'느림보 건축행보'에 대해 행정도시 백지화 의지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현재 행정도시 내에서 정부 청사가 건립되는 곳은 총리실 한곳뿐이다. 6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총리실 공사는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가 2012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9월말까지 투입된 공사비는 44억원으로 공사진척률은 6.8% 수준이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공정거래위 등 경제부처가 들어갈 1단계 2구역 공사비까지 합한 건축비 5,600억원에 대비하면 공사 진척률은 0.79%에 그치고 있다.

착공 후 10개월이 넘었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감안한 공사진척도는 20%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보통 건축공사는 터파기와 골조 공사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 후 공사 진척도가 빠르게 진행된다"며"총리실 공사는 앞으로 진척도가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구역 공사 착공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도"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행정도시와 정부청사 등에 친환경 개념을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라며"행정도시건설청의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2012년 입주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의 핵심 시설인 정부청사와 복합공동센터 건립공사가 지방선거 이후인 내년 9월로 1년간 미뤄졌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고위관계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부가 부처이전을 하지 않으려고 나머지 행정타운 공사는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홍석하(44) 세종시 정상추진연기군주민연대 사무국장은"1단계 2구역은 이전에서 제외하려는 경제 부처들이 들어가는 곳"이라며"행정도시 백지화를 위해 치밀한 각본 하에 정부청사 공사를 늦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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