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하던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7)이 신종 인플루엔자로 사망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는 학생 중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신종플루가 연령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그 속도도 빨라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7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1년생 남아가 16일 오후 10시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인 이 남아는 28일 폐렴 및 기흉 증상이 나타나 한 의료기관에 입원했으며, 항바이러스제는 증세를 보인 지 6일 만인 1일에야 투여됐다. 하지만 5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고, 11일 뒤인 16일 밤 급성호흡부전으로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이 남아는 신종플루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종플루 환자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최근 급속히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석 이후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확진환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사망한 중부권 거주 75세 여성도 역학조사 결과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돼 18일 현재 신종플루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번 주 중 백신 접종 횟수(1회 또는 2회)를 정하고 접종순위에 따라 이달 말부터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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