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가 막판 어부지리로 결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1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37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리그 25국(B조 13번째 대국)에서 안형준이 최명훈을 물리쳤다.
이로써 안형준은 2승 3패로 본선 리그 경기를 모두 마쳤다. 올해 처음으로 동생 성준과 함께 형제가 나란히 명인전 본선에 올라 관심을 끌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쳐 역시 본선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한편 이번 대국 결과에 따라 최명훈과 이창호, 동갑내기 친구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국 전까지 결선 진출에 한 가닥 희망이 남아 있던 최명훈은 이번 패배로 1승 3패가 되면서 결선 진출이 좌절된 반면, 대신 3승 1패인 이창호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결선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게 된 것.
현재 B조에서는 원성진이 4승, 이창호가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남은 이창호와 원성진의 맞대결에서 이창호가 이긴다 해도 리그 서열이 높은 원성진이 1위, 이창호가 2위를 차지하게 된다.
한편 A조에서는 김승재가 4승을 거둬 1위로 결선행을 굳힌 가운데 서건우(3승 1패)와 홍성지(2승 2패)가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명인전 본선 리그는 이달 말까지 모든 대국을 끝낸 후 11월부터 각조 1, 2위가 겨루는 결선 토너먼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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