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창립 30주년 에몬스 가구 김경수 대표 "엄마이어 딸도 혼수…대대로 찾는 장수 기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창립 30주년 에몬스 가구 김경수 대표 "엄마이어 딸도 혼수…대대로 찾는 장수 기업"

입력
2009.10.18 23:47
0 0

"시집올 때 에몬스로 혼수를 마련했던 어머니가 시집 갈 딸의 손을 잡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장수 기업으로 남겠다."

1979년 가정용 가구 제조업체 '목화가구'로 출발, 30주년을 맞은 에몬스 가구 김경수(57) 대표는 16일 "가구 명가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며 이같이 말했다.

에몬스의 주력가구는 소파, 침대, 장롱 등 가정용 가구다. 전국 200여 개 대리점과 4개 직영점 등 국내 판매망을 갖추고 매년 20~30%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최근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에 참석해 '비전2020'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김 대표는 "매출 증가는 에몬스의 깐깐함과 친환경 경영이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가구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한 에몬스는 '그린필링 프로젝트'를 통해 천연대리석 식탁과 인조 가죽을 전혀 쓰는 않은 천연 가죽 소파, 친환경 자재만 쓴 장롱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무독성 친환경 수성 접착제를 쓰고 모든 장롱 제품 안에 참숯을 사용해 포름알데히드를 없앴다.

2년 전 김 대표는 중국 선양에 대리점을 열었다. "중국 문화에 맞게 가구의 크기를 줄이고 디자인을 고쳤더니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는 게 그의 설명.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 길을 넓힐 생각이란다. 또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사무용 가구 부문도 키워갈 계획이다. 2011년까지 경기 화성에 3만3,000㎡ 규모의 제 2공장을 증설해 늘어날 수주 물량에 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자인 및 친환경 경영,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 등 3두 마차로 10년 후 매출 5,000억원 대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도 사업이지만 김 대표는 남 돕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30년 전 고향 경남 마산을 떠나 상경해 하숙집 아주머니 등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아 작업장에서 밤 새우며 가구를 만들었던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며 "당시 도움을 줬던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기억때문에 김 대표는 해마다 에몬스 장학회를 통해 10명의 가구디자인 전공자를 선정, 장학금을 전달하고 과일 생산 농가들을 돕기 위해 '우리과일 소비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남 나주, 경북 안동 등에서 제철 과일을 사 무료 급식소나 보육 시설에 전달한다. 사업이 안정되면 1%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게 그의 목표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사진=신상순기자 s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