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당직자들과 중진들 중에도 국정감사에서 열심히 참여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당직 수행으로 불가피하게 국감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 의원들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당 3역 중엔 장광근 사무총장(국토해양위)이 눈에 띈다. 장 사무총장은 16일 제주도 국감을 빼곤 각 지방 국감에도 모두 참여했다. 그는 국감에서 4대강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4대강은 100년 대계"라는 논리로 이명박 정부를 적극 방어하고 있다.
'당의 입'인 조해진(환노위) 조윤선(정무위) 의원 등 여당의 두 대변인도 국감 성실파에서 빠지지 않는다. 야당을 상대로 하는 입씨름과 정몽준 대표의 광폭행보를 수행하는 바쁜 와중에도 꼼꼼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한 질의로 조명을 받고 있다. 조해진 대변인은 "당 업무가 바쁘지만 조윤선 대변인과 시간을 조정해 가급적 국감에 들어가려고 노력한다"며 "그럼에도 부산 등 먼 지방에서 열리는 국감에는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6선의 이상득 의원(외통위)과 홍사덕 의원(문방위)도 국감 성실파다. 홍 의원은 통신 요금 인하 문제, KBS 교향악단 처우 문제 등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질의로 인상을 남겼다.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이 의원은 자원외교 활성화 방안(외교부 국감)과 탈북자 관리 대책(통일부 국감) 등 정책 제안 중심으로 국감을 하고 있다.
4선의 박근혜 의원(복지위)은 정치권이 공인한 국감 모범 의원. 거의 빠지지 않고 국감에 출석해 구체적 수치와 대안으로 무장한 질의로 피감기관을 바짝 긴장시킨다.
민주당에선 '지경위 3인방'인 이강래 원내대표, 우제창 원내대변인, 노영민 대변인이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와중에서도 높은 출석률을 보이며 중소기업청,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피감기관 등을 상대로 3선 중진의 중량감을 확인시키고 있다.
우 원내대변인과 노 대변인도 국감 틈틈이 현안 브리핑으로 여당을 견제하는 등 두 가지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 대표적 전략통인 박지원 정책위의장(법사위)의 활약상도 두드러진다. 박 의장은 같은 위원회 소속 박영선 의원과 함께 효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첩보보고서를 입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4선 중진임에도 국방위 국감에 대부분 꼬박꼬박 출석해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는 공격형 헬기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국방부를 매섭게 질타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반면 재보선을 앞두고 국감장 보다 '표밭'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한나라당은 정몽준(외통위) 대표는 재보선 선거 지휘에, 안상수(외통위) 원내대표는 전체 국감 지휘에 올인하고 있다.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을 사퇴한 정세균(외통위) 민주당 대표는 국감에 출석하지않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외통위)은 선거 지원을 위해 재외공관 국감을 중단하고 일정(20일)보다 사흘 앞당겨 귀국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정재용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