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풍선 소년'해프닝이 부모의 자작극 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부모는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미 콜로라도주 라리머 카운티의 보안관은 18일 자신의 아들이 집에서 만든 열기구에 갇혀 하늘로 날아갔다고 신고해 소동을 일으켰던 리처드 힌, 마유미 힌 부부를 3급 경범죄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힌 부부를 조사하고 집을 수색하는 등 증거를 찾고 있다.
사건은 지난 15일 이들 부부가 아들 팰컨 힌(6)이 헬륨가스를 넣은 열기구에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팰컨의 형은 "동생이 열기구에 타는 걸 봤다"고 증언했고, 팰컨을 구하기 위해 군은 헬리콥터 2대를 동원해 열기구를 추적했으며 인근 덴버 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이륙이 중단됐다. CNN 등 방송들은 열기구의 행방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그러나 2시간 뒤 추락한 열기구에 소년은 없었고 경찰의 수색 결과 소년은 집 차고 다락방의 포장상자에서 발견됐다. 소년은 "아빠에게 혼나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소년의 귀여운 장난 정도로 여겨졌으나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소년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옆에 아버지를 쳐다보며 "모두 쇼 때문이라고 말하셨어요"라고 언급한 것이다.
아버지 리처드는 "절대 자작극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가족간에 주부를 맞바꿔 벌어지는 소동들을 다루는 리얼리티쇼 '아내 바꾸기'에 출연한 전력 등으로 미뤄볼 때 언론의 관심을 얻으려는 계획된 사건이라는 의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한편 열기구 수색에 나섰던 주정부는 수십만 달러의 헛돈을 썼고, 이륙이 늦춰진 항공사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