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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찰서, 사과상자·롤케익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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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찰서, 사과상자·롤케익 공방

입력
2009.10.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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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을 놓고 여야는 정치적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관권선거"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한나라당은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양산경찰서는 15일 송 후보의 정병문 선거대책본부장이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마을(상북면 소토리) 이장이 주민들에게 20여 개의 사과 상자를 돌린 것에 대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 본부장은 "농장에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에서 소음, 먼지 등으로 마을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자 마을발전기금으로 100만원을 냈고, 마을 이장은 이 돈으로 사과 상자를 돌렸다"고 해명했다. 정 본부장은 "기금을 낸 시기도 송 후보의 선대위 참여 제의를 받기 1주일 전인 지난달 30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16일 중앙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경찰 8명이 송 후보측 정 선대본부장의 자택과 사무실, 농장 등을 압수수색한 것은 명백한 관권선거이며 부당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 등도 이날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 후보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안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측이 6일 박 후보의 명함이 담긴 롤케익을 사찰에 돌리다가 선관위에 적발된 사실과 관련한 경찰 수사는 관계자를 출두 요청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편파 수사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울산 지검은 이미 압수수색을 통해 박 후보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선거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과 상자를 돌린 민주당이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선거에 활용하려 하지 말고 사과 상자 돌리기에 대한 경찰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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