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공동 개발한 기술이 미국 모바일 디지털 TV 표준으로 채택됐다. 모바일 디지털TV란 우리나라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처럼 교통 수단을 타고 290㎞ 이상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휴대폰, 내비게이션 등 휴대 기기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6일 미국 모바일 디지털 TV용으로 공동 개발한 기술이 미국 디지털방송위원회(ATSC)에서 단일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디지털TV는 미국 70여개 방송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 상용 서비스가 예상된다.
지난해 5월부터 양 사가 공동 개발한 기술은 모바일 디지털 TV용 반도체 칩셋을 생산하는데 적용되며, 앞으로 미국에서 모바일 디지털 TV를 볼 수 있는 휴대폰, 내비게이션 등을 만들려면 양 사가 생산한 칩셋을 사용하거나, 양 사에 기술 사용료(로열티)를 내고 칩셋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모바일 디지털 TV 기기 시장은 양 사가 주도할 전망이다.
양 사는 모바일 디지털 TV 수신용 반도체 칩을 개발해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양 사는 가로, 세로 각각 8㎜ 모바일 디지털 TV 수신 칩을 만들어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칩의 크기가 작아서 전력 소모가 적고 비용이 적게 든다"며 "휴대폰, 노트북 등 휴대 기기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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