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콘도 회원들에게 각종 혜택을 준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W콘도 전 직원 강모(3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공모한 '카드깡'업자 이모(43)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유명 콘도 및 리조트 6곳의 회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기존 회원권을 갱신하면 10년간 전국 100곳 이상의 콘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속여 1인당 99만~18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하는 수법으로 3,000여명으로부터 50여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강씨가 근무했던 W콘도와 휴대폰판매업체 등에서 빼돌린 13만건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10여개 위장 가맹점을 이용, 피해자들 신용카드 번호로 '카드깡'을 해 할부이자 등으로 10억원 가량을 더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콘도나 리조트 예약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자 자신들이 가진 회원권을 이용해 방을대신 예약해 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 등이 전 직장에서 빼돌린 고객정보 외에도 지인을 통해 리조트와 이동통신사 등에서 8만건 이상의 개인정보를 구한 것으로 보고 정보유출 경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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