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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V10 신화창조냐 기적 리바이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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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V10 신화창조냐 기적 리바이벌이냐

입력
2009.10.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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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 기적이 이합(二合)을 겨룬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SK와 KIA는 '기적의 팀'들이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지고도 3~6차전을 내리 잡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 첫판을 내줬지만 이후 4연승으로 2연패를 이뤘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9번 우승을 일궜다.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9번 진출에 9번 모두 우승이라는 신화를 썼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진출=우승' 신화를 쓴 팀은 없다. 타이거즈의 9회 진출에 9회 우승은 신화이자 기적이다. SK와 KIA는 1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3차전을 벌인다.

2007년 영광 재현한다

SK는 16,17일 광주에서 2연패를 당했지만 초조해하지 않는다. 3,4차전이 안방인 인천에서 치러지는 데다 18일 하루를 쉬면서 전열을 재정비했기 때문이다. SK는 3차전에서 '에이스' 글로버를 선발로 내세운다. 글로버의 등판은 지난 11일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8일 만이다. 글로버가 3차전을 잡아준다면 양상은 달라진다. 글로버는 정규시즌에서 KIA를 맞아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강했다. KIA 선발 구톰슨은 2승2패 3.83으로 SK에 비교적 약했다.

해태 영광 재현한다

타이거즈는 역대 한국시리즈에 36승2무9패(승률 0.800)를 기록했다. 최종 7차전까지 간 적은 한 번(93년)밖에 없었고, 모두 6차 이내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2패를 당한 것도 세 번(88,93,96년)밖에 안 된다. 물론 1,2차전 승리 후 뒤집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문패'는 KIA로 바뀌었지만 핏줄만은 변함이 없기에 'V 10'을 자신한다.

1,2차전은 결과>내용

SK가 1,2차전을 내주긴 했지만 힘에서 밀렸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내용만 보면 SK가 앞섰다. 두 팀의 안타 수는 1차전에서 6-6이었고, 2차전(KIA 2-1 승)에서는 SK가 10-5로 앞섰다. 김성근 감독의 말대로 "이상하게 찬스가 컨디션 나쁜 선수에게 걸렸다"는 말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SK는 2차전에서 KIA 선발 윤석민을 상대로 7이닝 동안 7안타를 쳤지만 무실점으로 묶였고, 이어 등판한 곽정철 유동훈에게도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윤석민은 개인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냈고, 유동훈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KIA 4번 타자 최희섭은 혼자 2타점을 올렸다. 10안타 2볼넷을 얻고도 단 1점에 그친 SK는 잔루 9개가 뼈아팠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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