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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파격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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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파격 1년'

입력
2009.10.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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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간 진행된 박용성(두산중공업 회장) 이사장의 중앙대 실험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6월 박 이사장은 중앙대 이사장에 취임함과 동시에 학교에 '기업식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중앙대의 변화는 추진력이 강한 박 이사장의 스타일대로 빠르게 진행됐다.

박 이사장은 취임한 지 두 달만인 지난해 8월 중앙대 전체 교수를 강원 용평리조트로 불러들였다. 이 자리에서 박 이사장은 총장 선거 간선제 전환, 성과주의에 기반한 연봉제 시행, 강력한 학문 단위 구조조정 등의 중앙대 개혁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범훈 총장은 지난해 말 12대에 이어 13대 총장에 연임됐다. 박 이사장은 "대학발전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며 총장의 임명제 전환에 대해 설명했다.

올 1월에는 중앙대 교수 930여명 전원에 대한 연봉제가 실시됐다. 국내대학 최초로 교수 전원 연봉제가 실시된 것. 이에 따라 중앙대 교수들은 올 한 해의 실적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눠 평가된 후 내년부터는 각자의 등급에 따른 임금격차가 발생한다.

학생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올해 신입생부터 사회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기초 회계학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하고, 복수 전공을 의무화한 것이다. 또 학사경고 기준도 평점 1.5에서 1.75로 올라갔다.

이 밖에도 중앙대는 안성 제2캠퍼스를 하남 캠퍼스로 이전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2007년 하남시와 양해각서를 맺고 캠퍼스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에 전면 개교가 예정돼 있는데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하남 캠퍼스에는 이공계 대학이 이전될 예정이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에 교수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의 변화와 발전도 좋지만 너무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중앙대의 한 교수는 "기본적으로 대학과 기업이 다른데 너무 대학을 모르고 기업식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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