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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현장을 가다] 수원 장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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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현장을 가다] 수원 장안구

입력
2009.10.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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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8 재보선 선거운동 돌입 이후 처음 맞는 일요일인 18일.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경기도 수원 장안구에서는 여야의 각 후보 진영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곳에서 이길 경우 재보선이 실시되는 전국 5개 지역 중 3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을 들였다. 이날 만난 지역 주민들은 "선거에 별 관심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치열한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는 점에는 전혀 이견이 없었다.

장안구 조원동에서 30년째 살고 있다는 60대 박모씨는 "후보 인물보다는 한나라당의 경제살리기를 위한 안정론과 민주당의 정권 견제론의 한판 싸움"이라며 선거 분위기를 전했다.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박씨는 "선거 초반 현재 한나라당이 다소 앞서는 분위기"라면서도 "사실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도 만만치 않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당 지지율을 어떻게 박찬숙 후보에게 연결시키느냐,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주민들에게 어떻게 전파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의 강한 후보'를 내세우고 있으며 민주당 이찬열 후보는 4대강 사업의 불합리성을 강조하며 '야당 후보를 키워야 나라 살림을 지켜낸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각 당 의원들과 함께 종교시설과 체육 행사장, 시장 등을 누비며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도 각 지역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이날 만난 주민들의 반응은 확연히 갈리는 분위기였다.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높은 지역답게 주민들은 여당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40대 남성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이 못하고 있는 것 없지 않느냐"며 여당에 손을 들어줬다.

수원천에서 만난 50대 남성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지만 오히려 손 전 대표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도 만만치 않았다. 광교산 입구에서 만난 40대 주부 최모씨는 "여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임기 내에 추진하겠다는데 환경이 파괴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며 "야당이 막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영화동에서 빵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김모씨는 "친서민 정책이 와 닿지 않는다"며 "여당 의석이 너무 많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현재 초반 판세는 한나라당 박 후보가 약간 앞선 가운데 민주당 이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박 후보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초반 우위를 보였지만 손 전 대표의 지원을 받아 이 후보의 지지율이 약간씩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6%~9.0% 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 당일 투표율 저조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이날 성균관대역에서 만난 20대 회사원은 "유세를 많이 다닌다고 하지만 관심이 없어서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유권자 중에는 나처럼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당일 투표하기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 만난 한 대학생도 "28일이 선거 투표하는 날이냐"면서 무관심을 드러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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