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를 조리해 먹은 뒤 가벼운 마비증세가 나타난 70대 어민이 직접 승용차를 몰고 보건소로 가다 사람들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경남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40분께 통영시 욕지도 동항마을 카페리선착장 인근에서 정모(75)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앞에 서있던 욕지보건소 내과과장 김모(32)씨와 간호사 이모(31ㆍ여)씨, 자신의 부인 김모(68)씨 등 3명을 들이받아 다리 등에 골절상과 타박상을 입혔다.
정씨는 이날 직접 잡은 복어를 탕으로 조리해 먹은 뒤 손발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자 1㎞ 가량 떨어진 욕지보건소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정씨는 의료진이 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차를 몰아 보건소로 가던 중 선착장 부근에서 자신을 치료하러 가던 김 과장 일행을 만나자 부인을 차에서 먼저 내리게 한 뒤 주차하려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사고를 냈다.
정씨는 통영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통영=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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