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의 미래는 채권단 문제 외에, 글로벌 GM네트워크 내에서의 위상과도 직결되어 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GM은 과거 '해가 지지 않는 자동차 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현재 34개국에 걸쳐 있는 생산기지의 '옥석'을 가리는 중. GM본사가 GM대우를 어떻게 키우고 다룰 것인가도 중대 변수다.
소형차 개발 본부?
GM의 공식적인 입장은 GM대우는 '글로벌 GM의 소형차 개발 중심회사'라는 것.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헨더슨 회장은 "GM대우는 뉴GM의 가족"이라고 강조했고, 기자회견에서도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뛰어난 GM대우는 GM의 소형차 부문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GM대우에 디자인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최근 신차'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생산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세간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GM이 결국 소형차 개발과 생산의 무게중심을 중국으로 가져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형차의 경우, 중ㆍ대형차에 비해 판매마진이 적어 인건비가 낮은 중국이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 헨더슨 회장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한국은 협력해서 경차, 소형차를 개발할 것이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생산기지 전락?
GM의 소형차 개발 생산 무게 중심이 중국으로 옮겨 갈 경우, GM 대우는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GM이 최근 2011년부터 오하이오 로스타운 공장에서 라세티 등 소형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때문에 한ㆍ미 정부가 GM대우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GM대우의 주채권자이자 2대 주주가 산업은행이고 GM역시 지분의 60%를 미국 정부가 갖고 있기 때문.
한국은 GM에게 자금을 지원해 주고 GM에게 GM대우의 존속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장 받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산은이 GM에게 경영 참여와 GM대우의 생산물량 그리고 라이선스를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쌍용차를 GM대우가 인수하고 정부가 GM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빅딜설까지 나오는 등 GM대우의 미래는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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