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1~2년 내 일자리 문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말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구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자리대책과 기업구조조정 추진현황을 보고받은 뒤 "경제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고용 상황이 경기 지표를 뒤늦게 반영하는 만큼 관계부처와 기업들이 섣부른 낙관론을 근거로 일자리 창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져도 고용 회복은 시간이 걸린다는 고용의 경기 후행성을 얘기한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지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안이한 인식을 갖지 말고 정부가 부처 별로 더 노력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현장의 구인난과 청년 구직난의 불일치 문제에 대해 "선진국처럼 산학 연계형 맞춤 직업∙기술 교육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면서 "교육부와 노동부, 지식경제부가 협의해 빨리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운찬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 3조5,000억원을 투입,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희망근로ㆍ청년인턴 등 일자리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해 총 6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의 2010년 일자리 대책 추진방안을 보고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주한 외교관과의 다과회에서 "북한도 이제는 핵을 포기할 때가 됐고 (지금이)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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