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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GM대우, 지원보다 본사 노력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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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GM대우, 지원보다 본사 노력이 먼저

입력
2009.10.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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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에 대한 자금지원 문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GM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리츠 헨더슨 사장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을 만났으나 진전된 자구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GM대우는 자력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8,757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다. 더욱이 지난해 GM 본사가 주도한 환선물 거래에 따른 손실이 2조7,000억원대에 달한다. 자본금이 3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셈이다.

GM대우는 환손실을 빌미로 내년까지 연구개발(R&D) 및 투자비 등을 1조4,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GM 본사의 잘못 때문에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인 신차 개발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GM대우는 단순한 조립ㆍ하청공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GM이 소형차 기지를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나 멕시코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GM은 2,500억원 증자를 조건으로 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산은에 요청했지만, 1조원 정도는 증자해야 최소한의 생존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산은은 자금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유상증자 규모 확대 ▦최소 5년간 생산물량 보장 ▦채권단의 경영 참여 등을 내걸었다.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여신 회수와 법정관리를 통한 경영권 회수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극히 타당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GM은 채권은행에 손을 벌리기 앞서 1대주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옳다.

헨더슨 사장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GM의 글로벌 경차 및 소형차 개발본부로서 GM대우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말이 진심이라면 GM대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회생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 정부가 실업사태 등을 우려해 '강수'를 두기 어렵다고 보고 시간 끌기 전략을 택했다면 오산이다. 미국기업이라는 이유로 시장논리를 무시하고 국민의 혈세를 퍼붓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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