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사용사업자(PP)의 7%에 불과한 지상파 계열 PP가 전체 케이블방송 시청률 및 광고수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해 지상파 계열 PP는 모두 14개로 전체 PP(189개)의 7%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 지상파 계열 PP는 지상파 재방송 위주의 반복편성을 통해 32.51%의 시청률을 올리면서 전체 PP 광고수익의 32%인 2,7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3%에 해당하는 175개의 일반 PP는 67.49%의 시청률로 총 5,990억원의 광고수익을 올리는 데 그쳐, 1개 업체당 평균 광고수익은 34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자체제작에 투자해 온 비지상파 계열 PP는 대부분 적자 상태이거나 영세한 외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방송제작비에 1,226억원을 투자한 CJ계열의 광고수익은 1,454억원에 불과했고 1,1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온미디어 역시 1,438억원을 방송제작에 사용했지만 광고수익은 1,601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MBC 계열 PP는 방송제작에 323억원을 투자하는 대신 602억원어치의 외주제작사 프로그램을 구매해 방송, 1,209억원의 광고수익을 올렸다. SBS 및 KBS 계열 PP 역시 자체제작보다는 주로 프로그램을 사서 964억원과 616억원의 광고수익을 기록했다.
더구나 올해 들어 지상파는 방송법상 최대한도인 7개까지 계열 PP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러한 광고수익 쏠림 현상이 계속되면 일반 PP의 경쟁력 약화와 콘텐츠시장 활성화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블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렙 논의에서 1사 1렙 등 완전경쟁 체제가 구축되고 지상파와 계열 PP 간의 연계판매가 허용된다면 광고시장의 지상파 계열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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