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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트남, 프랑스풍 낭만과 추억… 그리고 월남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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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트남, 프랑스풍 낭만과 추억… 그리고 월남커피 한잔

입력
2009.10.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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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의 정열이 살아 숨쉬는 그림 같은 해변이 펼쳐지고, 종교와 문화가 정교하게 어우러진 고대 유적이 수를 놓고 있다. 천혜의 자연이 준 혜택을 발판으로 베트남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여행지인 나트랑과 달랏에 다녀왔다.

아름다운 동양의 나폴리 나트랑항구

호치민에서 북쪽으로 400km쯤 떨어져 있는 나트랑은 2003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미항(美港)이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야전사령부와 십자성부대가 주둔했던 곳이기도 하다. 눈부신 모래가 깔리고 야자수가 빼곡히 들어찬 해변이 저절로 바다에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부터 유럽인들을 위한 휴양지로 개발된 리조트 도시로 다양한 글로벌 호텔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섬 전체가 리조트이자 놀이 공원인 빈펄랜드, 산 속에 거대한 규모로 지어진 풀빌라 아나만다라, 해변의 풍성함을 실내에서도 만끽할 수 있는 에바손 하이더웨이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코코넛을 이어 만든 지붕을 얹어 베트남 전통 가옥 스타일을 살린 빈펄랜드는 워터파크, 라군 형식으로 설계된 수영장 등 특색 있는 부대 시설로 나트랑의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나트랑 시내에는 1,300여 년 동안 베트남 중남부를 지배해 온 참파 왕국의 가장 오래된 유적지인 포나가르탑이 있다. 포나가르는 팔이 열 개인 참족 여신의 이름이다. 탑 주변에선 꽃과 향을 들고 가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손쉽게 볼 수 있다. 탑 앞에는 시내 중심을 가르는 카이강이 흐른다. 강변을 따라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스쳐 지나간다. 살랑살랑 강바람에 맞춰 흔들거리는 아오자이의 행렬에서 관광객들의 시선은 떠나질 못한다.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을 닮은 고산도시 달랏

나트랑에 왔다면 이웃 도시 달랏을 함께 둘러봐야 한다. 호치민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달랏은 나트랑에서 차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5시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다. 고산지대 특유의 자욱한 안개를 헤치고 만난 달랏은 낭만적이면서 몽상적인 매력을 가진 '영원한 봄의 도시'였다. 많은 노천카페와 유럽식 목조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어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 꿈의 신혼 여행지로 꼽힌다.

이 도시의 상징인 쑤언 흐엉 호수는 17세기에 유명했던 여류 시인의 이름을 땄다. 호수 옆 남서쪽 방향 언덕에는 프랑스 왕궁처럼 보이는 최고급 호텔인 소피텔이, 호수 반대편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팔레스골프장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 놓고 있다.

시내 중심에 들어가면 항상 활기로 가득 차있는 달랏시장이 있다. 현지인의 삶을 잘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우리네 장터처럼 흥정을 통해 정을 나눈다.

달랏의 북쪽에 있는 '사랑의 계곡'과 다티엔호수는 선남선녀들의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계곡을 산책하거나 호수에서 보트를 빌려 물놀이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산도시 달랏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폭포다. 시내에서 남쪽 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깜리폭포와 프렌폭포 2곳을 만나게 된다. 특히 프렌폭포는 쏟아지는 물줄기 위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면서 주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코끼리농장에선 코끼리 타기 체험도 가능하다.

■ 여행수첩

베트남은 한국보다 2시간 늦다. 비자는 필요 없고 15일 간 머물 수 있다. 날씨는 열대성 몬순기후고 평균기온은 나트랑이 26도, 달랏이 10~15도. 세계 제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거리 곳곳에는 노천카페가 널려 있다. 양철 컵에 커피를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아래 잔에 커피를 받는 베트남 커피를 맛볼 수 있다. 1인 1오토바이일 정도로 오토바이가 많이 다닌다. 특히 신호등이 거의 없어 걸어 다닐 때는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베트남항공 여객기가 오전 10시 15분, 오후 7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매일 출발한다. (02)757_8920 www.vietnamairlines.com

나트랑ㆍ달랏(베트남)= 이정호 기자 herow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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