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을 앞당긴 사건이 있다. 1989년 당시 동독에 속했던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촛불집회다.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스교회에서 시작된 집회는 경찰과 군대의 폭압과 총살 위협 속에서도 엄청나게 확산됐다. 수많은 시민들이 독일의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외치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평화적으로 진행된 집회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독일 통일의 시발점이 됐다. 올해가 바로 '89년 평화혁명' 20주년인데 라이프치히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그 중 촛불 축제인 '리히테페스트 2009'가 하이라이트다. 평화혁명의 현장인 니콜라스 교회와 룬데 에케박물관(옛 동독 비밀 경찰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라이프치히는 출판물 인쇄·교역의 중심지인 동시에 중세 때부터 무역 박람회를 개최한 유럽 문화의 중심지다. 또한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활약했던 토마스교회, 천재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을 기린 멘델스존 하우스, 독일 최초의 민간인 오케스트라 게반트하우스 등 '음악의 도시'로도 유명한 곳이다. 문화 예술의 도시 라이프치히는 요한 괴테가 그의 희곡 <파우스트> 에서 '작은 파리'라고 칭한 곳이기도 하다. 파우스트>
1900년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라이프치히방적공장은 현재 100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문화 단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11개의 갤러리와 대형 전시장이 들어서 있는데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기수 네오 라우흐를 비롯해 예술가 100여 명의 다양한 미술, 사진, 그래픽, 설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다. 방적공의 땀이 아닌 예술가의 땀이 열매를 맺는, 라이프치히를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라이프치히센터의 프로메나데와 메들러로 등 구시가지 아케이드는 쇼핑의 명소다. 또 라이프치히 서쪽 운하와 하천에선 보트 투어를 통해 그림 같은 19세기 분위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라이프치히 크리스마스마켓도 유명하다. 올해는 11월 24일 시작해 12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독일관광청 www.germany-tourism.de (02)773_6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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