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새로운 '퍼플 칼라' 직종을 만들겠습니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이 14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백 장관은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거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취업 교육을 받고 있는 여성들을 현장에서 만나 보니 직장과 가정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는 탄력적 근무 제도가 활성화해야 한다는 요청이 가장 많았다"며 "근무의 양이나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직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퍼플(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이 섞인 것인데 퍼플 칼라 직종이란 색채가 혼합되듯 일과 가정의 양립, 여성과 남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직업군을 뜻한다는 게 백 장관의 설명이다.
항공기 승무원이나 간호사같이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일부 직종에서는 지금도 근무 일자나 교대 시간을 정해 놓고 돌아가며 일하는 경우가 있다. 백 장관은 "개인의 여건에 따라 교대 횟수나 근무 시간, 연봉 같은 조건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탄력적 근무 형태를 더욱 다각화하는 동시에 이를 많은 사업장에 확산시킬 예정"이라며 "사업장 운영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백 장관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성폭력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여성부는 피해 아동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늘리고 아동 성폭력 전담 센터인 '해바라기 아동센터'를 현재 10곳에서 16곳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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