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세계시장포럼 서울대회 때 비키스트레스 방콕시장이 이명박 시장에게 준 태국 장식용 접시, 2000년 모스크바대학 총장이 고건 시장에게 건넨 대리석 탁상용 액자….
역대 서울시장들이 외국 고위 인사들에게서 받은 기념품들이 창고 안 먼지를 털어내고 세상 빛을 본다. 새 주인도 찾고 저소득층 돕기 기금도 마련하기 위한 경매를 통해서다.
서울시는 지난 30년간 역대 시장들이 외국 주요 도시 시장이나 주한대사 등에게서 받은 선물 603점 가운데 141점을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경매한다고 밝혔다.
경매 물품은 찻잔세트 같은 실용적인 선물부터 목걸이 소매단추 등 장신구, 석고상, 그림 액자, 도자기까지 다양하다. 에메랄드 산지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높이 30㎝, 지름 10㎝짜리 에메랄드 원석,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모습이 부조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기념주화, 모래를 발라서 만든 일본의 장식용 그림 등 소장가치가 높은 기념품도 나온다. 종류별로는 장식품 42점, 그림ㆍ액자 21점, 공예품과 도자기 각 12점, 기념주화ㆍ열쇠 11점 등이다.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와우서울' 홈페이지(wow.seoul.go.kr)를 통해 열리는 경매에는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다.
경매 시작가격은 2만~7만원이며, 수익금 전액은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고자 추진하는 '희망플러스통장' 사업 적립금 등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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