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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류마티스환자 병원 첫 내원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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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류마티스환자 병원 첫 내원 늦어

입력
2009.10.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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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가운데 절반은 처음 진단받을 때 이미 관절이 손상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이수곤)는 14일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가 세계관절염주간(매년 10월 둘째 주일)을 맞아 7~9월 전국 27개 병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 723명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 중 420명(58.2%)에게서 관절 손상이 관찰됐고, 이들 관절 손상 환자 가운데 90% 이상은 이미 3곳 이상의 관절에서 관절염이 발생했거나 조조강직(기상 후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든 현상), 손가락 손목 관절 부종 등을 앓고 있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병원을 찾아 진단받기까지 평균 1년 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동반 질환으로는 심혈관계질환이 31.1%로 가장 많았다. 학회 홍보위원인 최찬범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심근경색 등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화기계 질환도 30.5%에서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먹는 약물에 의한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다.

'관절의 암'으로 불리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일단 걸리면 1년 이내의 초기 환자도 관절 변형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적극적 조기 치료로 질환의 악화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치료받더라도 약물 반응이 늦어지며, 이미 망가지고 변형된 관절은 온전히 회복하기 어렵다. 서영일 한림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국내 환자는 치료 시작 시기가 너무 늦다"며 "전체 환자 중 43%는 최소한의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그마저 힘든 상태에서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는 염증이 악화하는 것을 차단하는 약물로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부터 병의 경과와 약물 반응도에 따라 스테로이드 제제, 항류마티스 제제(DMARD),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TNF-알파억제제)가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적극 쓰이고 있는데 휴미라(한국애보트) 엔브렐(한국와이어스) 레미케이드(쉐링프라우) 등 3가지 종류의 주사제가 출시돼 있다. 하지만 이들 생물학적 제제는 건강보험 급여 기간이 51개월로 제한돼 있다.

권대익 기자

■ 미국 류마티스학회가 정한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기준

1.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의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2. 세 부위 이상의 관절이 부어 있는 것이 의상에 의해 관찰됐다

3. 손 관절(손목 관절·중수지 관절·근위지 관절)에 관절염이 있다

4. 좌우 대칭적으로 관절염이 있다

5. 류마티스 결절이 있다

6.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다

7. X선 검사상 이상 소견이 있다.

※7가지 가운데 4가지 이상이 나타나고 관절 증상이 적어도 6주일 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초기 환자의 경우 이 분류 기준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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