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환경이 바뀌면 통계도 달라진다. 사람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만 작성할 수 있었던 농경지와 농작물 재배 면적, 생산량 통계조사의 경우, 인공위성이 동원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면적과 생산량은 물론 농작물의 종류, 성장속도, 작황까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되고, 여기에 지리정보시스템(GIS)까지 가세하면 '읽어야 했던 통계'는 '그림처럼 감상하는 통계'가 된다.
정부는 14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국가 통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통계발전전략(안)을 의결했다.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조사 방식. 통계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국민들의 응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우선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주민등록 같은 행정 등록자료에 의한 센서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조사원들의 가가호호 방문을 통한 전수조사, 표본조사 등의 방법으로 이뤄지던 것을 등록센서스로 바꿀 경우, 1,400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농업통계에 인공위성을 이용한 원격탐사 기법이 도입되고,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통계조사에 이용되던 전자조사 비율도 확대된다. 전자조사는 인터넷 등을 통해 조사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정책변화도 통계에 영향을 준다. 새로운 정책 수요에 부응해 기존의 통계가 합쳐지거나 새로운 통계도 나오게 된다. 우선 정부는 녹색성장 국가전략에 맞춰 ▦기후변화 인식지수 ▦녹색생활지표 ▦녹색성장 지표체계 등 관련 통계 4종을 조사 대상에 추가했다. 또 '서민정책'기조에 따라 취약계층과 다문화 가족에 대한 통계도 늘리기로 했다. 또 자전거 열풍에 맞춰 교통수단 통계에 자전거를 추가해 관련 통계를 생산하기로 했다.
통계활용방식도 보다 편리해진다.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을 통해서도 통계를 검색할 수 있게 되며, 이용자가 원하는 통계자료를 주문 받아 처리해 제공하는 주문형 서비스도 활성화 된다. 이 밖에 통계정보에 지리정보를 융합해 시각화된 지역 통계를 제공하게 된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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