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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돌파구 기대했으나…

입력
2009.10.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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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의 회생방안을 놓고 미국 GM 본사와 줄다리기를 벌여온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14일 방한한 프리츠 헨더슨 GM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그동안 "GM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기존 대출까지 회수하겠다"며 압박해온 터라,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됐지만 두 사람은 일단 기존 입장차만 확인한 채 면담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은 15일 헨더슨 회장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헨더슨 회장은 이날 닉 라일리 해외사업부문 총괄 사장,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찾아 민 행장은 한대우 기업금융본부장을 만났다. 1시간반 가량의 만남 동안 양측은 서로 기존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헨더슨 회장은 면담후 "산은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GM대우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앞으로 GM대우의 미래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산은 역시 "건설적이고 원칙적으로 양측의 입장을 얘기했다"며 "추가적인 사항은 실무자들이 만나 추가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GM측이 우리 요구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전향적인 방안을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며 "GM대우는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중요한 만큼 앞으로 장기 발전전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속적으로 협상을 해나가겠다"고 밝혀 양측간 협상이 보다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초 이날 면담의 최대 관심사는 GM이 산은의 요구를 수용하느냐였다. GM은 올 초 유동성 위기에 몰린 GM대우에 산은이 1조원 가량 추가대출을 해주고 증자에도 참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GM이 밝힌 유상증자 규모(4,911억원) 확대 ▦GM대우가 개발했거나 개발하는 차량에 대한 라이선스 보유 ▦채권단이 대출금 회수를 담보할 수 있도록 GM이 지급보증을 서거나 최소 5년간 GM대우의 생산비중 보장 ▦공동 최고재무관리자(Co-CFO)를 도입해 산은이 참여하는 것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민 행장은 최근 "GM이 산은측 요구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추가대출은커녕 기존 대출까지 회수하겠다"고 압박의 수위를 한껏 높인 데 이어, GM이 계속 버틸 경우 GM대우를 법정관리로 넘기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비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 산은측은 이 같은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했으나, GM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헨더슨 회장은 15일 GM대우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M대우의 중장기 생존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GM의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본 뒤,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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