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능형 탈의실(Virtual Fitting): 쇼핑하다 보면 옷 고르기보다 갈아입는 게 곤욕. 지능형 탈의실은 벗지 않아도 된다. 그저 몸 전체를 스캔만 하면 자신의 분신(아바타)이 화면에 뜬다. 아바타에 원하는 옷과 구두 등을 입힌 뒤 치수와 어울림, 디자인을 살피면 된다. 직접 한 벌 갈아입는 시간에 수십 벌을 입고 벗을 수 있다.
#2. 무인 마트: '쇼핑도우미 로봇'이 행사 전단을 나눠준다. '똑똑한 카트'(Smart Cart)의 모니터에 살 목록을 입력하자 쇼핑동선과 최단시간, 가격정보, 제품의 이력정보까지 뜬다. 시식코너에서 로봇이 주는 요리를 먹고, 카트에 담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도 된다.
#3. 말하는 스크린(i-wall): 20대 회사원 A씨가 퇴근 후 빌딩 앞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 선다. 마침 의류 광고가 뜨자 살짝 손을 댄다. "20대 여성이 좋아하는 스커트입니다." 스크린이 나이와 성별까지 알아 맞추며(얼굴 윤곽을 측정하는 현장분석 카메라) 말을 건네더니 화면에 각종 스커트를 입은 모델들이 등장한다. 하나를 고르자 가격 원단종류 사이즈 등 제품정보가 쏟아진다. 신용카드만 갖다 대면 결제 끝!
14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소매업자대회'에 소개된 유통 신기술이 접목된 미래의 소비생활상들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소매업협회 등이 공동 개최하는 소매업자대회는 '미래유통, 녹색생활'을 주제로 107개 업체가 참여, 3일간 열린다. 2년마다 역내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가 모여 유통업의 미래상과 최신 정보를 교환하는 행사로, 우리나라는 1985년 2회 대회를 유치한데 이어 24년 만에 14회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유통 올림픽답게 이날 개회식엔 나카무라 타네오 아ㆍ태소매업협회연합 회장(일본소매업협회 회장), 더글러스 통쉬 대만 원동그룹 회장, 노부카즈 무토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 회장 등 23개국 1,100명의 해외 유통업계 인사가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손경식 상의 회장,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이사 등 2,300여명이 나왔다.
정 총리는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 큰 몫을 하는 유통업계가 국제적 공동번영을 모색하는 행사를 연 것은 매우 시의적절 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손경식 상의 회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경제의 중추신경계 역할을 하는 유통업이 이번 대회를 통해 역내 협력 증진, 친환경 상품 개발 촉진, IT물류시스템 구축 등을 이룩하자"고 말했다.
해외 41명, 국내 27명의 석학이 연사로 나서는 콘퍼런스도 함께 열린다. 성공전략, 사회환원, 최신 동향과 마케팅, 상품 기획 및 구매, 유통업과 IT기술의 접목, 새로운 성장 동력 등이 주제. 국내 유통업체는 11월말까지 대규모 할인행사(코리아그랜드 세일)도 연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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