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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산업 강국 코리아!

입력
2009.10.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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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프로야구 구단 '라쿠텐(인터넷 종합쇼핑몰 업체) 골든이글스'는 2005년 창단 첫해 38승97패1무로 성적은 꼴찌에 그쳤다. 그러나 영업은 무려 2억엔의 흑자를 냈다. 프로 스포츠 사업의 성패는 경기장에 달렸다는 점을 간파하고 홈구장 개ㆍ보수에 무려 60억엔을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 물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관중들의 주머니를 열게 만든 경영 마인드도 한 몫 했다.

# SK는 최근 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내 펜싱경기장을 핸드볼경기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300억원을 투자, 이곳을 핸드볼 경기뿐 아니라 펜싱, 배드민턴, 탁구 등도 가능하고 경기가 없을 땐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SK는 10년간 경기장 명칭 사용권도 갖게 된다. SK는 또 문학 야구장 주변에 놀이시설 등을 설치하는 '행복한 야구장' 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 구단 운영과 경기장 수익 사업을 중심으로 한 프로 스포츠 산업이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진 만년 적자였던 각 기업의 스포츠 구단이 앞으로는 규제 완화에 힘 입어 상당한 수익 활동을 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제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기업들이 스포츠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일단 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이미 정규시즌에서 역대 최다인 592만5,285명을 동원, 최고의 흥행 돌풍을 일으킨 상태다. 축구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8강에 오르는 등 인기 상한가다.

이처럼 프로 스포츠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스포츠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각종 규제까지 해제되고 있다. 지난 7월 사회기반시설에 관한 민간투자법이 개정돼 스포츠 경기장 건설에 대한 민간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 12월엔 경기장 수익시설 설치와 관련된 규제도 상당 폭 풀린다. 그 동안 경기장 내에는 거의 설치할 수 없었던 극장이나 대형마트, 쇼핑센터, 놀이시설 등의 수익 시설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규제 완화의 효과는 향후 5년간 2조4,250억~9조6,350억원의 투자를 유발할 것이라는 게 재계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 최근 16개 지방자치단체와 8개 프로야구 구단을 대상으로 규제 완화 시 경기장 신설 등에 관한 투자 수요를 조사한 결과다.

그러나 아직은 기업이 적극 투자에 나서긴 힘들다는 지적도 적잖다. 우리나라는 민간이 소유한 구장이 단 한곳도 없다. 구장 이용 기간도 미국이 평균 25년 장기 임대지만 우리는 최대 5년이내 임대 또는 위ㆍ수탁 형식이다.

김 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경기장 수익이 프로야구 구단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는 모기업의 지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70% 이상"이라며 "스포츠 구단들의 수익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정비를 더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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