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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사장 지하수 펑펑펑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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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사장 지하수 펑펑펑 샌다

입력
2009.10.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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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부 지하철 공사구간에서 솟아나는 지하용출수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단한 처리만 하면 음용수가 될 만큼 깨끗한 물을 그대로 흘려버려 매일 수백만원 상당의 아까운 자원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가 13일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지하철 공사구간 지하수 처리현황'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을 잇는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인 온수~부평구청역간 10.2㎞ 구간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는 총 5,269톤(서울 1,789톤, 인천 3,480톤)으로 모두 하수도를 통해 방류 처리되고 있다. 현 지하수법에 따르면 지하철, 터널 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1일 300톤 이상의 지하수가 발생할 경우 이용계획을 세워 재활용해야 한다.

수자원공사가 서울시에 공급하는 팔당 원수(原水)의 가격이 톤당 214원인 것을 감안할 때, 이 구간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돈으로 환산하면 하루 112만원에 이른다. 공사가 2004년 12월 착공돼 5년 가까이 진행됐으니 그간 20억원 가까운 돈이 낭비된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세균과 중금속이 들어 있어 수돗물로 만드는 과정에서 정수처리를 해야 하는 원수에 비해 지하수는 대장균만 제거하면 마시는 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수질이 뛰어나고 하수 처리비용이 필요 없어 톤당 최소 8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경우 버려지는 돈은 하루 420만원에 달한다.

서울시의 경우 60% 정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대구(16%), 인천(17%), 부산(25%) 등에서 활용은 극히 저조하다. 지하수 용도는 하천용수, 도로청소 조경 등에 그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성익환 박사는 "지하철역 주변 건물의 냉각시스템에 사용하는 수돗물을 지하수로 대체하는 방안 등을 오래 전부터 제시했지만 채택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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