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프로농구 개막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농구 팬들의 가슴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개막하는 2009~10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볼거리로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대장정에 돌입하는 2009~10 KCC 프로농구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새 얼굴이 판도를 좌우한다
올시즌만큼 각 구단의 주전 라인업이 대폭 바뀐 해는 없다. 특히 하프코리안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전태풍(KCC)과 이승준(삼성)은 시즌 판도를 뒤흔들만한 폭발력을 예고하고 있다. 전태풍은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각각 31점 4리바운드(5일 전자랜드전), 21점 4리바운드(7일 삼성전), 이승준은 시범경기 평균 20.5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포인트가드들은 대거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주희정이 우승을 위해 SK로 옮겼고, 모비스 돌풍의 주역 김현중은 친정 LG로 돌아갔다. 박지현은 동부로 이적해 표명일과 열띤 주전경쟁을 펼친다.
2006~07시즌 모비스 통합우승을 이끈 양동근과 김동우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드래프트 1순위 신인 박성진(전자랜드)과 2순위 허일영(오리온스)도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변화된 룰에 적응하라
가장 큰 규정 변화는 용병 제한이다. 기존처럼 용병 2명을 보유할 수 있지만 경기 내내 1명만 코트에 설 수 있다. 덕분에 최장신 센터 하승진(222cm)을 보유한 KCC와 사실상 외국인선수급인 이승준(206cm)이 있는 삼성은 메리트를 누리게 됐다. 3점슛 라인도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 규칙에 따라 기존 6.25m에서 6.75m로 50cm 늘어났다. 여기에 페인트 존도 사다리골에서 직사각형으로 바뀌었고, 바스켓을 중심으로 1.25m 반원 구역을 공격자에게 유리한 '노 차지 구역'으로 설정, 강력한 센터를 보유한 팀이 한층 유리해지게 됐다.
스타 감독 맞대결 흥행을 이끈다
실업 농구 시절 기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허재(KCC 감독)-강동희(동부 감독)-김유택(오리온스 코치) 트리오가 지도자로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강동희 감독은 KT로 자리를 옮긴 전창진 감독의 뒤를 이어 '농구명가' 동부의 사령탑을 잡았다.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은 15일 시즌 개막전을 통해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우승에 이어 올시즌에는 전력이 더욱 강해진 허 감독의 KCC. '강동희식 농구'를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동부. 오랜 맞수의 '빅뱅'은 올시즌 프로농구의 화려한 개막 축포나 다름없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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