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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막돼먹은 영애씨' 김현숙 "덩 대리로 승진했지만, 위아래로 이리저리 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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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막돼먹은 영애씨' 김현숙 "덩 대리로 승진했지만, 위아래로 이리저리 치이죠"

입력
2009.10.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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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케이블 채널 tvN의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16일 시즌6(매주 금요일 밤 11시)으로 안방에 돌아온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촬영장에서 만난 '영애씨' 김현숙(32)은 시즌6을 이렇게 설명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계약직 디자이너에서 정규직으로 바뀌고 거기에 대리로까지 승진해요. 다른 드라마나 현실에서 보면 승진을 하면 그 사람을 대해줄 때 조금은 달라지는데 현재까지 찍은 바로는 '덩어리'에서 '덩 대리'로 바뀌었을 뿐이에요. 어중간한 직급에서 위아래 모두에게 치이는 영애의 애환을 그리게 될 것 같아요."

국내 첫 시즌제 드라마를 표방하며 2007년 4월 첫 선을 보인 이 드라마. 시즌6까지 올 줄 알았을까. "당연히 몰랐죠. 처음엔 16부작 기획이었어요. 근데 촬영 중반부터 슬슬 '입질'이 오는 거예요. 시즌제로 가면 어떻겠냐고. 2년 넘게 하나의 드라마를 하고 있지만 오래됐다고 실감을 잘 못해요." 시즌5까지 80여회를 방송하는 동안 케이블로서는 기록적인 평균 시청률 1%를 넘나들었다. 시즌5는 최고 시청률 2.5%, 평균시청률 1.8%를 기록했다. 그만큼 인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애로 살아온 지난 2년은 어땠을까. "'실제로도 그렇냐'고 물어보세요. 술 좀 그만 먹으라고요. 영애로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깐 일체가 되는 부분도 있죠. 시즌이 끝나고 캐릭터에서 벗어나기까지 한 달 정도는 걸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니깐 제가 뭐 대단한 배우가 된 것 같네요."(웃음)

사실 김현숙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KBS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의 다산(多産)의 상징인 '출산드라'다. "출산드라를 8개월밖에 안 했는데도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그렇게 기억하시는 분이 많아요. 요즘은 언니 같고 누나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영애씨라고 많이들 부르세요. 제 미니홈피에 상담도 많이 들어오거든요."

여성 팬도 많지만 최근 남성 팬이 부쩍 늘었다. 김현숙은 "남자들도 직장생활 하다보면 위아래로 치이고 때로는 아부도 해야 하는 모습에 공감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술을 좋아했다는 그는 왜 배우가 됐을까. "중학교 때까지 그림을 좋아했는데 2%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길이 내 길인가 하고요. 고교 1학년 때 갈팡질팡 진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연극반 선배들이 신입생을 모집하러 온 거예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연극을 하면서)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더 많았던지 대학도 연극과로 가게 됐죠."

대학까지 부산에서 나온 이 '부산 아가씨'는 방송 모습과 실제가 많이 다르다고 했다. "의외로 숙면도 잘 못할 정도로 예민해요. 비 오는 날도 좋아하고요. 힘들고 지칠 때 밝은 음악을 듣고 힘을 얻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조금은 우울한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나더라고요." 가수 고 김광석과 유재하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새 시즌에 들어가게 되면 자연스레 더 많은 부담이 있을 법한데 아니란다. "'이번 시즌이 더 잘돼야 돼'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어느 순간 배우로 연예인으로 사랑을 더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게 되면 욕심도 과해지고 오버하게 되잖아요. 마음을 비웠어요. 최선을 다했을 때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면 너무 다행이고, 아니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사랑받으면 더 좋지만요."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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