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 후보 등록이 14일 마무리되면서 '미니 총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연일 선거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와 함께 여야의 거물급 선대위원장들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이 먼저 '거물 트리오'인 손학규 전 대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근태 전 의장을 재보선 운동에 투입키로 하자, 한나라당도 이에 질세라 친이계와 친박계를 망라해 최고위원이나 중진들을 총출동시키기로 했다.
특히 민주당의 출마 요청을 뿌리치고 수원 장안에서 대리전을 택한 손 전 대표의 '도박'은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춘천에서 칩거해온 손 전 대표는 이날 모처럼 여의도에 나타나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ㆍ친서민 노선을 '우파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선거야 말로 4대강 사업의 국민투표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선거를 승전으로 이끌면 '손풍(孫風)'의 위력을 각인시키며 화려한 정치 복귀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반면 패전할 경우에는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양산 지역의 선대위원장으로 나선 문재인 전 실장도 주목된다. 이날 민주당 송인배 후보의 선대위 출범식에는 안희정 최고위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이광재 의원,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등 친노 인사들이 총결집했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화두인 안산 상록을에서는 재야 출신인 김근태 전 의장이 선대위원장으로 나섰다.
한나라당은 수원장안 지역의 경우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명예 선대위원장, 4선의 남경필 의원에게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겼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친박계의 홍사덕 의원도 안산 선대위원장으로 나섰다. 선거위원장은 아니지만 친박계의 허태열 최고위원, 송광호 최고위원, 친이계의 공성진 최고위원 등도 각각 양산, 증평, 강릉에서 지원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꿩 대신 닭이라고 김근태, 손학규, 문재인 등 흘러간 정치인에게 특정지역 선대위원장을 맡겨 제2의 정치이벤트를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 대표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충북을 방문해 "오늘은 중부 4개 군의 발전을 위해서 한나라당 대표로 나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충북 음성을 찾아 여권의 세종시 수정 추진 움직임을 겨냥해 "정부와 여당이 치고빠지기 식으로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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