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강호와 '가상 유럽'을 넘어선 '허정무호'가 세네갈과의 스파링으로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적응력 키우기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세네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0위로 한국(49위)보다 낮아 강호로 분류할 수는 없는 상대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힘과 스피드가 뛰어난 아프리카 팀의 특성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가 있다.
검은 돌풍에 대한 예방 접종
각급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아프리카 축구에 고전해왔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토고를 2-1로 꺾었지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1차전에서는 카메룬과 1-1로 비겼다. 최근 막을 내린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에서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메룬에 0-2, 8강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졌다.
강인함과 유연성을 모두 갖춘 아프리카 축구에 익숙하지 못했던 탓이다. 잉글랜드에서 아프리카선수를 많이 경험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신체 조건으로 조직적인 결함을 커버할 정도로 개인 기량이 뛰어난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라고 세네갈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아프리카 축구를 대할 기회가 적은 K리거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팔색조 전술 이어지나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허정무호'는 최근 들어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고 있다. 허 감독은 세네갈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가능성을 점검해 볼 가능성이 있다. 박지성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포진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서울)과 김정우(성남)가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중원 삼각 라인의 조화 여부가 체크 포인트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차두리의 활약상도 관심을 모은다. 차두리는 핌 베어벡 감독 시절이던 3년 전 가나와의 친선경기(1-3)에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이후 처음으로 A매치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차두리의 활약도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수비 강화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허 감독은 중앙 수비수 이정수(교토)를 오른쪽 측면에 기용하고 이영표(알힐랄)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는 등 오른 측면 강화를 위해 고심해왔다.
김정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