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국 달러화의 패권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ㆍ환율분야의 세계적 경제학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먼델 교수는 13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지식포럼'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내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통화는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통화의 패권을 유지하는 데는 국가의 힘(경제력)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이 경제대국의 지위를 잃고 국내총생산(GDP)이나 인적자원, 문명 성숙도 등에서 우위를 잃으면 역전이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통화도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먼델 교수는 아시아의 경제 협력도 달러화의 지위가 확고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ㆍ중ㆍ일 등 동아시아 국가의 경제 협력에는 안정적 환율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위안화와 홍콩 달러화가 미 달러화에 연동돼 매우 안정적이듯, 좀 더 많은 통화가 달러화에 연동되면 좀 더 안정적인 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과 일본의 관계를 고려해보면 아시아 공동통화는 미 달러화와 연동할 때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각국이 자체 통화를 사용하고 국제 거래에서 단일 통화 `INTOR(International Currency)' 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먼델 교수는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개별 국가가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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