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느 때보다 수험생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내용보다는 오답노트 등을 활용한 반복학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상위권의 경우 변별력이 높은 고난도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중ㆍ하위권은 전체적인 개념 정리 준비하는 등 전략적인 'D-30'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수준별 마무리 전략
이젠 그동안 준비해온 내용을 압축ㆍ정리한다는 기분으로 한 달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오답노트 등을 정리해온 학생이라면 취약한 부분뿐 아니라 수능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기본문제들을 수십 번씩 반복해 점검해야 한다. 모의고사나 교과서에 나왔던 문제와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실전에서 또 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남은 30일 동안 기출문제 풀이로 취약한 개념을 정리하고,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는 오답노트로 정리하며 실전처럼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단축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말고 고르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1~2회분의 모의고사를 풀어 문제 푸는 감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리영역은 고난이도 문제 위주로 공부하는 편이 좋다.
최근 3년간 출제경향을 보면 인문계는 확률, 통계 부분이 비교적 많이 출제되고, 자연계는 공간도형, 공간좌표, 벡터 부분이 어렵게 출제되므로 확실히 준비해둬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은 점수가 가장 저조한 과목을 중심으로 학습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풀어본 문제 중 '수능기출→ 6월ㆍ9월 평가원 모의평가→ 월별 모의고사' 순으로 틀린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보도록 하자.
개념이 부족해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과서 기본 개념을 통해 취약부분을 정리해 두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또 주말에는 반드시 1회 정도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 시간 안배 등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다.
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D-30'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면 성적이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전 영역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으므로 자신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인문계의 경우 언어, 외국어, 탐구(1~2개) 영역을 중심으로, 자연계는 수리, 외국어, 탐구(1~2개)영역 등으로 집중 대비하는 편이 낫다. 최근 3년 간 수능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평가에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들을 선택해서 풀어보는 훈련도 추천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출제 경향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교과서의 기본개념을 한번 더 정리하고 다양한 종류의 문제를 풀어 실전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영역별 마무리 전략
언어영역의 경우 추론형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문학부분에 대해서는 작품 정리식 학습보다는 낯선 작품, 지문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고, 중요도가 높아진 쓰기, 어휘, 어법도 다시 한번 정리하자. 듣기의 경우 수능에서 맨 처음 접하게 돼 당일 수능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꾸준한 연습을 통해 대비하자.
올해 수능에서도 역시 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수리영역은 꾸준한 문제풀이와 반복학습으로 대비하자. 자신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단원은 교과서 위주로 기본개념과 법칙을 학습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유상현 이투스 강사는 "수리영역은 기출문제를 변형하는 경우가 많으니 각 단원별로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은 어느 정도 문제 유형이 정해져 있으므로 필요한 답을 재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훈련이 필수다. 특히 문제풀이 과정 중 모르는 단어를 끊임없이 정리하는 등 어휘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
사회탐구는 모의고사 기출문제에 나온 내용과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 등을 개인별 요약노트로 만들어 공부해야 하며, 과학탐구는 최근 3년 간 출제됐던 수능문제, 모의고사를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수험생들이 보통 수능 마무리 시점에 일부 영역에만 집중투자하고 나머지 영역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소홀했던 영역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원하는 대학에 지원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뒤쳐지는 영역 없이 골고루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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