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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일 '仙&道국제학술대회'/ 도사·종교석학들 21세기 선·도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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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일 '仙&道국제학술대회'/ 도사·종교석학들 21세기 선·도를 논하다

입력
2009.10.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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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道敎) 수행자들이 꼽는 최고의 수행 경지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이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이다.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거나 늙지 않고 영생한다는 게, 21세기의 상식으로는 전설이나 문학적 수사로 들릴 테지만, 도교에서는 엄연한 실체적 진실이다. 선학의 모범을 따르며 등선의 수행에 매진해 온 도사(道士)ㆍ진인(眞人)들과 세계적 종교학자들이 22~25일 고려대에서 제1회 '仙&道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세계금선학회, 한국도가철학회, 한국도교학회, 한국도교문화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선도를 국제 무대에 소개하고, 동아시아 정신문화인 도교의 전통을 다른 학문 분야와 비교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센터장인 도널드 스웨러(65) 교수가 '종교와 인간, 환경'을 주제로 기조발표하고, 중국 베이징대 쉬캉셩(許抗生)교수, 일본 국제신도협회 이사장 우메다 요시미(72) 등 석학들이 참석한다. 고은 시인이 개막식에서 축시를 낭송하며, 이애주 서울대 교수가 영가무도 공연도 펼친다.

또 중국 도교 유명 유파의 도사들과 일본의 신도 관계자들, 미국 프랑스 멕시코 몽골 중국 학자 등 120여 명이 각각의 세션에 나서 우화등선 개념에 대한 학술적인 이해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한다. 중국에서는 도교협회 렌파롱(任法融ㆍ73) 회장과 장지위(張繼禹ㆍ46)부회장을 비롯해 화산파, 무당파 소속 도사들이 참가한다.

중국의 도교가 노ㆍ장사상을 바탕으로 한 후한 장도릉(張道陵)을 창시자로 삼는 반면, 한국 선도의 시조는 '선인왕검(仙人王儉)'이라 불린 고조선의 단군이다. 중국 도교와 달리 한국의 선도는 생활수행법으로 신라 왕족 김가기, 통일신라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 등을 통해 그 선맥을 이어왔다. 토착 선인 김가기는 858년 당나라 종남산 자오곡에서 오색 구름을 타고 승천, 말 그대로 우화등선했다는 것이 중국 도교의 도경(道經)에 기록돼 있다. 한국 금선학회는 2001년 송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가기 등선비를 종남산 금선봉 아래에서 발굴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운 최치원의 30대손으로 30년째 선도를 수행중인 최병주 세계금선학회 회장은 "의상이나 사명대사가 물 위를 걸었다거나 고운이 가야산에서 등선했다는 것은 전설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라며 "문화대혁명 당시 입산해 지금도 수행중인 중국의 장문인들 가운데에는 공중부양 등 일반인들이 보기에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도교는 마음과 정신과 육체의 수련을 병행하는데, 호흡법 기공법 등 양생법을 중시하는 것도 육체가 완성되지 않으면 정신의 큰 성취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화등선과 불로장생은 육체와 정신의 궁극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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