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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현수 아깝다!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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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현수 아깝다! 홈런

입력
2009.10.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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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가 터져야 이긴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콕 찍어' 이름을 언급했다는 것. 어차피 마운드는 이름값에 비하면 고군분투했다는 판단이었다.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13일 인천 문학구장. 김경문 두산 감독은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라인업을 다 불러줄까요"라며 빙긋이 웃었다. 평소와 다른 타순으로 승부수를 건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3번 김현수를 4번으로, 4번 김동주를 5번으로 내렸다. "김동주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시즌 내내,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기간 펄펄 날아다닌 김현수와 김동주는 플레이오프 들어 지독스럽게 침묵을 지켰다. 4경기 성적은 김현수가 타율 1할4푼3리(14타수 2안타), 김동주가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홈런은 둘 다 한 개도 없었다.

김 감독은 "결국 김현수와 김동주가 살아나야 한다"면서 "오늘(13일) 둘 중 하나가 홈런을 때리면 이긴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말이 떨어진 지 2시간도 채 지나기 전 천금 같은 홈런이 터졌다. 주인공은 4번 김현수. 김동주가 부상으로 벤치를 지킬 때만 이따금 4번으로 나섰던 김현수는 중책에 걸맞게 선제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카도쿠라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긴 것.

하지만 김현수의 홈런은 갑작스럽게 굵어진 빗줄기에 끝내 무효 처리되고 말았다. 김동주 타석 때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고 잠시 후 잦아드는가 싶던 비는 또다시 퍼붓기 시작했다. 오후 6시26분 중단된 경기는 결국 오후 7시45분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포스트시즌 노게임은 98년 PO1차전 이후 역대 두번째다.

이날 취소된 5차전은 14일 인천에서 1회초부터 다시 시작된다. 이에 따라 한국시리즈 일정도 하루씩 밀려 15일 열릴 예정이던 KIA와 SK 또는 두산의 1차전은 16일 광주에서 펼쳐진다.

인천=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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