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도 된다', '아직 멀었다.'
주식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증권업종 지수의 향방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 중심의 장세 전개와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 등으로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전망이 대세지만, 그 간의 낙폭 과대를 이유로 최소한 연말까지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폭락하는 증권주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21일 이후 6주간 코스피지수(1,580.98→1,628.93)는 약 3% 올랐으나 증권업종(3,095.36→2,836.44) 지수는 무려 8.3%나 하락했다. 특히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하락 폭은 각각 12.1%와 14.3%에 달할 정도다.
시장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도 증권업종이 극히 부진한 이유는 지수만 좋을 뿐 증권사가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증권주가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를 '시장의 수급'에서 찾았다. 그는 "시장을 주도하는 주체가 개인, 기관이 아닌 외국인이기 때문에 지수가 오른 만큼 개별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애널리스트도 ▦펀드 환매 마무리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에 대한 확신 ▦주식 거래대금 10조원 유지 등의 전제 조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분간 증권업종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충분히 하락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증권주에 대한 투자에서 초과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 날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최근 악재 누적으로 증권업종 수익률이 시장전체 수익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초과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 추천을 했다.
박은준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의 집중 매도로 전체 시장 대비 증권업 비중이 지난해 금융위기 수준인 3% 초반으로 급락했으나, 이는 너무 가혹한 수치"라며 주요 6개 증권사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어떤 증권사 주식을 사야 할까. 신영증권은 증시가 반등할 경우 가장 먼저 오를 증권업종 주식으로 동양종금증권과 대우증권, 키움증권 등을 꼽았다.
2만400원의 목표 주가가 제시된 동양종금증권(13일 주가ㆍ1만3,050원)은 전 영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흐름을 보이고, CMA를 중심으로 한 고객기반 확대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게 강점으로 꼽혔다. 또 주식 거래중개와 자산관리의 측면 모두에서 실적이 우수하고, 종금 업무 분야의 탄탄한 수익기반으로 2009 회계연도에 2,29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대우증권(목표가 3만원ㆍ13일 주가 2만600원))은 주식 거래중개 분야에서의 확고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10월 말 산은금융지주가 본격 출범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게 강점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키움(목표주가 6만4,000원ㆍ13일 주가 4만6,400원), 우리(2만4,000원ㆍ1만7,450원), 삼성(9만2,000원ㆍ6만5,000원) 등도 최근 시점에 매수해 연말까지 보유할 경우 초과 수익률이 가능한 종목으로 꼽혔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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