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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행안위/ "서울경찰청장, 시위 과잉진압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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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행안위/ "서울경찰청장, 시위 과잉진압 독려"

입력
2009.10.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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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주요 집회 때 경찰 지휘부가 주고 받은 무전 녹취록을 근거로 경찰의 강경 진압 방식을 집중 질타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지난 5월 초 열린 노동절과 촛불 1주년 집회 당시 시위진압 작전을 지휘한 주상용 서울청장의 무전 녹취록을 공개하며 "주 청장이 검거 위주의 과잉진압을 직접 지시하고 독려하고 토끼몰이식 골목진압 작전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서울광장 일대에서 노동절 집회가 열렸던 5월 1일 주 청장은 "이것은 잔당소탕이나 다름 없어. 경력들 구석구석 수색하고… 검거를 많이 하도록 해요"라고 독려했다.

또 촛불 1주년 집회가 열린 5월 2일에도 주 청장은 "초기에 많은 검거를 하는 것이 해결책이기 때문에 보는 족족 검거하기 바라고 설사 인도에 산재돼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쫓아가서 검거하라"고 지시했다. 강 의원은 "적군에나 쓰는 '잔당소탕'이란 말을 어떻게 국민에게 쓸 수 있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도 지난 6월 10일 범국민대회 때의 경찰 무전 녹취록을 공개하며 공세를 폈다. 녹취록에서 주 청장은 시위대를 몰아붙이는 1기동단 부단장을 칭찬하며 3기동단 부단장에게 "1부단장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하라"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주 청장이 당시 현장 지휘관들에게 불필요한 경쟁심을 유발시켜 시위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며 "주 청장이 극찬한 1기동단은 당시 도주하는 시민의 뒷덜미를 방패로 찍었던 기동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 청장은 "법질서 확립을 위한 불가피한 행위였다" "시위대가 도로로 먼저 나왔다"고 맞서는 등 일부 질문에는 목청을 높여 반박했다. 급기야 "이렇게 핏대 올리는 답변은 처음 봤다"(홍재형 의원) "어디 무서워서 질문하겠나"(최규식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강력 항의하자 한나라당 소속인 조진형 위원장도 "청장은 목소리를 낮추고 공손하게 답변해주기 바란다"고 주의를 줬다.

주 청장은 이날 오후 질의에서는 "평소 목소리가 큰 편이다"며 의원들에게 사과하면서 "집회 당시 급박하고 경황이 없어 조직 안에서 쓰는 세련되지 못한 용어를 사용했다. 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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