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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은 아직도 '불안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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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은 아직도 '불안鐵'

입력
2009.10.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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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안전사고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마다 지하철 역사에 스크린 도어 설치를 늘리고 있지만 별다른 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유정복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 동안 발생한 인명사고는 255건에 달했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에서 150건, 서울도시철도공사 구간인 5~8호선에서 105건이 발생했다. 현재 전체 148개 역사 중 128개 역사의 스크린도어 설치가 완료된 5~8호선 구간의 경우 2005년 28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했지만 2007년 24건으로 크게 줄지 않았다.

올해도 9월까지 15건의 투신이나 추락사고가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6월 지하철 5호선 길동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던 중 문이 열려있어 발을 헛디딘 40대 남성이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등 올해 들어서만 스크린 도어 오작동 등으로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 등 비상시를 대비한 방독면 비치도 부족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1~4호선에 1만2,584개, 5~8호선에 1만7,262개 보급돼 역당 평균 124개가 비치돼 있다. 하지만 이는 소방방재청에서 하달한 적정 방독면 수량 203개에 크게 모자란 수치다.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이 13만 여명으로 가장 많은 2호선 강남역에도 143개만 확보한 실정이다.

올해 7월24일 개통한 지하철 9호선의 안전 문제도 지적됐다. 정희수 의원은 "역장과 역무실, 매표소, 사무소, 숙직이 없는 5무(無) 정책 시행으로 승객들이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적절한 서비스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후 개정된 법령에 따라 지하 3층 이하의 승강장에서는 특별피난 계단을 설치해야 하지만 9호선은 법령 개정 이전에 공사에 착수한 점을 들어 지하 3층 이하로 설계된 12개역에 특별피난 계단이 전무한 실정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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