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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3선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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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3선에 성공

입력
2009.10.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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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62)가 WTF 창설자인 김운용(78) 전 총재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WTF 총재 선거가 열린 13일 밤(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스칸딕 코펜하겐 호텔. 조정원 총재는 총 투표수 150표(무효 1표) 가운데 104표를 얻어 김운용 총재가 지원한 태국의 낫 인드라파나 부총재(45표)를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인드라파나 부총재는 WTF 창설자인 김운용(78) 전 총재의 지원을 받았다. 게다가 동료 IOC 위원을 동원해 평창동계올림픽을 들먹이며 한국 정부까지 압박해왔다. 그러나 한국인-외국인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선거에서 조정원 총재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돼 WTF에 '조정원 시대'가 열렸다. 3선에 성공한 조 총재의 임기는 2013년까지다.

체육대통령으로 불리던 김운용 전 총재가 개인 비리로 물러난 2004년부터 조 총재가 WTF를 이끌어 왔다. 2005년 재선에 성공한 조 총재는 두 번의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됐다. 하지만 김 전 총재 측근이 인드라파나를 후원한 이번 선거는 쉽지 않았다. 우유부단하단 평가를 받았던 조 총재는 흑색 선전이 난무했지만 깨끗한 선거로 이끌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과시했다.

조 총재는 당선이 확정되자 경쟁자였던 인드라파나 부총재의 손을 잡았다. 조 총재는 "태권도 가족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신뢰에 감사한다"면서 "인드라파나 부총재 등이 제시한 의견 등을 취합해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조 총재가 3선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은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등 국제경기단체 수장 3명을 보유하게 됐다.

코펜하겐(덴마크)=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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