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들의 어깨에 최후의 운명을 맡긴다.
13일 플레이오프 5차전이 비로 취소된 가운데 SK와 두산이 14일로 연기된 최종전 선발로 채병용(27)과 세데뇨(26)를 각각 예고했다.
채병용은 오른손 정통파로 묵직한 직구와 칼날 슬라이더가 주무기이고, 왼손 스리쿼터인 세데뇨는 각도 큰 커브가 일품이다. 두 투수는 각각 플레이오프 3차전과 2차전에서도 필살기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무장해제 시켰다.
채병용과 세데뇨는 두 팀의 가을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투수들이다. 채병용은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지난 10일 3차전에 선발로 투입돼 5와3분의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오른 팔꿈치 인대가 찢어져 정상적인 투구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말 그대로 투혼을 발휘했다.
채병용의 호투는 SK 타자들에게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3차전을 승리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계기가 됐다. 선발 마운드의 고갈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의 선택이 대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나흘 만의 등판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SK로서는 또 한 번 채병용에게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8일 2차전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가 됐던 세데뇨는 무려 5일이나 휴식을 취하고 등판하게 돼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세데뇨 역시 1차전에서 불펜으로 투입됐다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전화위복'의 기회를 얻었다. "선발이 심적으로 편하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판단에 따라 세데뇨는 2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투입됐다가, 5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인천=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