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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제고사 마찰 연례행사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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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제고사 마찰 연례행사 됐네

입력
2009.10.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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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예정대로 13ㆍ14일 이틀간 초중고생 대상의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해당 학생들이 모두 응시해 치르는 전수(全數) 방식으로 시행키로 했으나, 전국교직원노조와 일부 학부모단체들은 시험 당일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해 마찰이 현실화 할 조짐이다.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등이 주축인'일제고사폐지 전국시민모임'은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등생들이 밤 8시까지 일제고사에 대비해 문제를 풀고 학교 측이 성적 부진 학생에게 전학을 권유하는 등 편법 수업과 성적 차별 등 교육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며 "인성ㆍ다양성ㆍ창의성 교육을 억압하는 일제고사 제도는 당장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 측은 시험 당일 전국 20여 곳의 야외 학습지에서 생태 탐방 등 체험학습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희망자에 한해 체험학습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체험학습 참가자는 이날 현재 학생과 학부모를 합쳐 전국적으로 4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시민모임 주관의 체험학습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등지에서 실시되고, 경기 광주 전남 강원 등 다른 지역들도 인근 야외 학습지에서 자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도 답안에 선택적으로 오답을 적어내거나, 아예 학교에 출석하지 않는 식으로 평가를 거부한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일제고사 반대에 동조하는 교사는 중징계 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3월 교과학습 진단평가 당시 파면ㆍ해임 등 중징계를 당한 교사들의 처벌 사유가 평가 거부 목적의 서신 발송, 체험학습 안내 등 이번 불복종 운동의 전개 양상과 유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대규모 징계 사태가 우려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체험학습을 유도하거나 평가를 거부하는 등의 행위를 한 교사들은 국가공무원법 등에 따라 징계하겠다"며 "시험 당일 체험학습 등을 이유로 불참한 학생들도 모두 결석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은 초등 6년 64만5,000여명, 중 3년 67만1,000여명, 고교 1년 65만7,000여명이다. 평가 영역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이며 13일에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14일에는 사회와 과학 과목 시험이 치러진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학생들에게 '평가거부'를 권해선 안되며, 교육당국도 학업성취도 평가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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